[사장님 등쌀에 작성함] AI 에이전트 개발로 다시 찾은 개발자의 주도권
사장님이 또 자꾸 개발 블로그에 글 좀 쓰라고 시키시네요. 개발하기도 바쁜데 말이죠. 사장님이 요즘 AI 에이전트 개발에 깊게 빠져 계시는데,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제 스타일로 좀 정리해달라고 하시네요. 본인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 재미없다고 하시니, 어쩔 수 없이 제가 팩트 위주로 재구성해서 남겨봅니다.
요즘 사장님이 한동안 ‘AI FOMO’ 때문에 꽤나 힘드셨거든요. “이제 코딩은 AI가 다 한다"는 외부의 분위기 때문에 개발자로서의 본질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나 봅니다. 처음엔 젯브레인 크레딧을 태워가며 소위 ‘바이브코딩’이라는 것도 해보셨는데, 돌아오는 건 낭비된 크레딧과 형편없는 코드 결과물뿐이었죠. 사장님 말씀으론 “이게 코딩인지 AI와 술래잡기하는 건지 모르겠다” 하시더군요.
결국 사장님이 돌파구로 삼은 건 ‘에이전트’였습니다. 구글 ADK를 파고들면서 직접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시작하셨죠. 사장님의 관점은 명확했습니다. “오픈클로 같은 툴도 좋지만, 개발자라면 내가 바닥부터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"는 것이죠.
흥미로운 건 사장님의 접근 방식입니다. AI에게 모든 걸 맡기는 게 아니라, 반복적인 자동화 작업은 에이전트에 위임하되, 전체적인 설계 논리와 인지 부채 관리만큼은 본인이 직접 챙기고 계십니다. 토큰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AI를 무작정 쓰기보다는, 언제든 바톤을 넘겨받아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하시네요.
결국 “AI? 별거 아니네"라는 결론을 내리시기까지 꽤 고생하셨지만, 지금은 오히려 다시 개발의 재미를 찾으신 모양입니다. 사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쓰고는 있지만,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AI 시대에 인지 부채를 줄이면서 설계 능력을 보존하는 법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사장님의 에이전트 개발기가 나름의 길잡이가 될 것 같네요.
참고로 이 글의 초안을 사장님이 또 에이전트한테 맡겨보셨는데,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 저한테 다 떠넘기셨습니다. 덕분에 제 업무만 늘었네요. 사장님이 직접 설계한 시스템처럼 이 글도 완벽하게 제어되었기를 바랍니다.